오미크론 확산에 경기회복세 두 달째 주춤

2022-03-31 08:48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산업생산 두 달 연속 감소
코로나 확산 타격 받은 업종은 생산 급감

지난 28일 오전 광주 북구 상시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유전자증폭(PCR)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2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1.2%)과 12월(1.3%) 증가하다가 올해 1월 0.3% 줄어들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21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었다. 코로나 확산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음식점·숙박 생산은 4% 감소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 생산도 7.3% 급감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가 9.3% 감소했으나 최근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생산이 늘며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 생산과 건설기성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각각 8.5%씩 급감했다.

공공행정은 3.1% 증가했다.
 

[그래픽=통계청]

소비 동향을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2월 120.7(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소폭 상승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 판매는 줄었지만 최근 수입차·친환경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내구재 판매는 9.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전월 선박·항공 등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기저효과에 일부 반도체 공장 설비 증설이 지연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0.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 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