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경기 전망 99.1…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다시 100 이하

2022-03-30 07:4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BSI 전망치가 99.1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실시한 3월 BSI 전망치는 102.1을 기록해 지난해 12월(100.3) 이후 3개월 만에 100을 상향 돌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가 폭등한 것과 중국 대도시(상하이, 선전) 봉쇄 등이 기업 채산성과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4월 BSI 전망치는 고용(107.5), 투자(103.2), 내수(102.9) 3개 부분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채산성(96.8), 수출(97.4), 자금사정(97.4), 재고(100.9)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채산성(96.8) 악화 전망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러시아의 글로벌 생산 비중이 높은 원유 및 니켈 가격 폭등으로 석유화학(75.9)과 자동차·운송장비(81.3) 업종의 경기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수출(97.4) 역시 전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오르면서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받으면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와 4위 항만을 보유한 상하이, 선전이 봉쇄된 것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길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 경기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차이를 보였다. 채산성·수출 악화 우려로 제조업의 4월 BSI(94.8)는 100선을 밑돌았다. 반면 비제조업의 4월 BSI는 104.6으로 긍정적 경기 전망을 보였다. 대선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건설(115.4) 부문은 경기 전망이 크게 높아져 비제조업 전체 지수의 긍정 전망에 기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러·우 전쟁이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장기화하고 있으며,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고강도 방역 정책을 견지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화학·자동차 업종과 수출기업 등 대외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