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채용문 열린다…기업 72.0% "올해 신규채용 계획 있다"

2022-03-29 17:59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채용문을 걸어 잠갔던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 채용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완화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재직자 수 100인 이상 기업 508개 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 72.0%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채용 계획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긍정적이었다. 재직자 수 기준 1000인 이상 기업의 82.5%는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0~299인 68.4%, 300~999인 71.3% 등으로 기업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7.3%에 불과했다.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은 10.6%다.

신규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곳이 59.6%,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곳이 30.6% 비중이었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은 9.8%에 그쳤다.

신규채용 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채용 확대 이유로 결원 충원(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규투자 확대(27.7%), 우수 인력 확보(20.2%) 순이다.

채용 방법은 수시채용이 대세를 이뤘다. 채용을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정기공채 대신 인력이 필요할 때 탄력적으로 뽑는 수시가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응답 기업 60.4%는 수시채용만 실시하겠다고 답했으며,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곳은 31.1% 비중이었다. 정기공채만 벌이는 곳은 8.5%로 저조했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최근 기업들이 신규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라며 “고용 시장의 온기가 널리 확산되려면 우리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달 28일부터 연구개발본부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21일부터 400여명 규모의 조선해양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입채용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도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나섰고,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