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 막내리니...기류 변하는 수도권 경매시장
2022-03-29 14:39
"대선 이후 형성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영향"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히던 대선이 끝나자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잇따라 입찰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2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61.5%을 기록했다. 지난달 57.6% 대비 3.9%포인트 오른 것으로 수도권에서 나온 312개의 매물 중 192개가 낙찰됐다.
작년 11월까지 70%대를 웃돌던 낙찰률은 12월 59.7%로 급락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낙찰률은 지난 1월 53.8%까지 떨어졌지만 2월부터 반등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전월 102.0% 대비 소폭 감소한 98.2%로 나타났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아파트 경매에 수십 명의 입찰자가 몰리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경기 이천 부발읍 진우아파트 전용면적 60㎡ 경매에는 54명이 참여했다. 감정가 1억5000만원의 이 아파트는 감정가를 2배 가까이 웃도는 2억73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은행 전용 51㎡도 48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액 9700만원의 1.5배에 달하는 1억52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전월 대비 10.6%포인트 올랐다. 지난 1~23일 총 33개의 서울 아파트 매물이 경매 시장에 나왔는데, 이 중 20개가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은 60.6%로 집계됐다.
서울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린 아파트는 양천구 신정동 세양청마루 전용 85㎡로 감정가는 5억7500만원이었다. 지난 22일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아파트 경매에는 16명이 몰렸으며 9억8872만원에 낙찰됐다.
대선 이후 형성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각종 규제 완화 입장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 당선된 이후 경매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며 낙찰률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만, 1~2월 낙찰이 되지 않은 물건의 입찰 가격이 떨어지며 낙찰된 부분도 있어, 전체적인 경매시장이 활성화 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