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무장관, 31일 중국서 만난다...우크라전 발발 후 첫 대면

2022-03-28 18:12
러시아 외무장관, 31일 방중...우크라·북한 ICBM 등 현안 논의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로이터]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31일 중국에서 만난다. 장관급 대면 회동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대표단과 함께 오는 31일 안후이성 툰시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의 계기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역내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4일 왕이 부장과 전화 통화한 적 있지만, 대면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왕 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행위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러시아 제재 행렬에는 동참하지 않고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재차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의 러시아 지원 시 후과를 직접적으로 경고하면서 중국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이 왕 부장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도 북한의 ICBM 발사도 주요 의제로 예상된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 당일인 24일 러시아를 방문한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