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돈바스, 러 연방 가입 시도에…우크라 "남·북한 만들 것"

2022-03-27 21:09
LPR "조만간 연방 가입 위한 주민투표 시행"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주택이 친 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와 총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리고 부서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곧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LPR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가 주축이 돼 세운 국가 조직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PR의 수장인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현지 매체에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이다"라며 "LPR 주민들은 궁극적인 헌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러시아 연방 가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 한다"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은 곧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LPR와 DPR는 반군을 조직해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개전 직전까지 각각 루한스크 주와 도네츠크 주의 절반 이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LPR와 DPR를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이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아직 러시아는 이들을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LPR와 DPR가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려면 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고 러시아 연방과 가입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리고 양측 의회가 승인하면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