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 주민들 자유 위해 싸워라"

2022-03-06 15:0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을 호소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동영상 연설을 올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 국민들에게 러시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동영상 연설에서 그는 "이 말을 들을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잘못된 프로파간다에 의해 기억이 삭제되지 않았고, 두려움에 눈이 감기지 않았고, 냉소주의에 영혼이 훼손되지 않은 이들에게 말한다-싸우자!"라면서 "당신의 권리, 자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헤르손, 베트댠스크,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들과 함께해달라.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회의론과 관련해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증오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짓말쟁이들은 매일 이처럼 말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며칠 전, 친모스크바 성향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지도자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어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공격의 규모를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리가 도시들을 파괴한다고 한다. 그러나 하르키우를 봐라,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있으며,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들은 당신의 눈앞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당신 자신을 보호해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의 목숨과 집을 가져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에 대한 사살이나 주거지역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민들은 언제나 우리 국민이었고, 시민이었다고 강조했다. 키이우(키예프)의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두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 장병에게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사진=AF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