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국 의원들, 우크라이나에 소련식 전투기 지원 논의 중
2022-03-06 13:58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전력 향상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소련식 전투기를 제공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자국산 F-16 전투기를 폴란드 등 동유럽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제공하는 대신, 동맹국들이 소련이 만든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자들은 실제로 이번 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백악관과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과 영상 회의를 진행했다. 약 300여명이 참가한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공군이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제 제트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경우 대부분 러시아에서 제조한 항공기를 가지고 조종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러시아산 항공기에 더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 외에 여러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소련식 전투기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제공할 수 있는 전투기가 몇 대나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폴란드와 다른 NATO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항공기를 어떻게 운반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실질적이고 어려운 몇몇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고 이날 FT는 보도했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능한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