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고한 한국MS 노조..."진급 못 하면 명퇴, 철회하라"
2022-03-27 16:11
약 250명 참여...한국MS 업무 마비 불가피
노조, 명퇴 기준 없애고 전 직원 대상 확대 요구
노조, 명퇴 기준 없애고 전 직원 대상 확대 요구
27일 한국MS 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노조원 찬반 투표 결과 전체 구성원의 92%가 참여해 94%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이에 한국MS 노조는 2주 내로 노조원 약 25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한국MS 전체 임직원(434명, 2020년 기준)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MS 운영체제·오피스·클라우드 관련 기술 지원과 고객 서비스 업무 마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지은 한국MS 대표가 추진하는 명예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커리어프로그램(NCP)'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NCP는 70개월(5년 10개월) 동안 진급하지 못한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 시 40개월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고 퇴직하도록 하는 제도다.
노조는 먼저 한국MS가 명예퇴직이 필요할 만큼 경영상황이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MS 감사보고서(2020년 7월~2021년 6월)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MS의 매출은 1조1613억원, 영업이익은 131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4%, 75.5% 늘었다.
그럼에도 한국MS가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활용되는 인재밀도 인사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S·A급 인재만 남기고 B·C급 인재를 내보낸 후 외부에서 S·A급 인재를 충원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인재밀도를 유지하는 정책이다. 국내에선 넷플릭스의 인사제도로 유명해졌지만, MS도 사실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MS 노조는 이러한 한국MS의 인사정책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한국MS 노조는 명예퇴직 제도가 공정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먼저 "이번 명예퇴직 제도가 한국MS 전체 직원이 아닌 이 대표가 관리하는 영업 조직을 대상으로만 실시되는 점이 문제"라며 "대상을 한국MS 전체 직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상 3~4년에 한 번씩 진급 기회가 오는데 팀장이 진급 여부를 주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만큼 회사가 명예퇴직 기준을 70개월 진급 누락자로 정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5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요구 조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업무 강도가 급증한 것도 노조가 파업에 나선 한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과 업무 시간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해 전 세계 MS 직원들은 늘어난 추가근무와 회의에 시달리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한국MS 직원들의 업무량과 회의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5~3배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사측에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MS 노조는 재택근무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번 쟁의행위는 태업 대신 모여서 총파업 형태로 진행한다. 파업 장소는 미정이다.
한국MS는 "MS는 모든 국내법과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 회사는 합법적인 체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보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비즈니스 투자와 혁신으로 글로벌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며 "직원의 보수는 소재지, 성과, 시장경쟁력 등 다양한 요인을 기반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