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곧 풀린다"…서울 아파트 매매 '지지선' 형성됐다

2022-03-27 18:00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대선 후 3주 연속 오름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최근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낙폭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현 수준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 달 보합권으로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8로 상승세는 소폭이지만 3주 연속 회복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2월 첫째 주 99.1을 기록하며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말 86.8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찍고 이달부터 반등 움직임을 나타냈다.

강남과 서초 등 강남 3구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가 서울 아파트 시세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건축 안전진단, 부동산 조세,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하기로 해 집주인들의 기대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주 0.02% 떨어진 것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줄였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전주(0%)보다 0.01% 오르며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나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도 대선 이후 매물이 줄어들고 호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포스코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135㎡(12층) 매물은 지난 5일 기존 신고가보다 8억9000만원 오른 2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26층)도 지난 7일 76억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74억5000만원였던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공인중개업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해 호가도 높아지고 문의도 늘어난 상태”라며 “윤 당선인이 재건축 활성화 관련 다양한 공약을 낸 상황에서 앞으로 공약이 가시화한다면 주요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 지역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규제 완화 움직임에 집값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 이른 시일 내에 도입 가능할 것으로 꼽히는 공약은 정밀안전진단 기준 완화다. 또 분양가상한제도 시행령을 바꾸면 되는 문제여서 연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새롭게 정부가 집권한 상황이라 정책 도입에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반대가 있으면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거래는 아직도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35층 룰도 폐지되는 등 재건축 활성화 움직임이 커지면서 최소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기대감이 반영된 호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