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집값 기대감에... 상반기 9억원·'국평' 이상 서울아파트 거래비중 '껑충'
2023-07-09 19:53
지난해 하반기 대비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비중 11%p 올라·전용 84㎡ 또한 8.8%p↑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중 9억원 이상과 '국민평형'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달리 거래량이 늘어나고 매맷값이 반등하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더 크고 넓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9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44.9%(전체 1만6380건 중 7348건)로 집계돼 지난해 하반기(7~12월) 33.6%(4086건 중 1373건)와 비교하면 11.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면적 84㎡ 이상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44.4%(1만6380건 중 7266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35.6%(4086건 중 1456건)와 비교하면 8.8%p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자금여력이 줄며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졌다. 또한 그나마 있었던 거래도 이자부담 심화로 작고 저렴한 매물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또한 9억원 이상, 전용 84㎡ 이상 아파트 거래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일괄 적용하고,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펼쳤다. 올해 1월 5일부터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풀어 해당 지역의 무주택자 기준 LTV가 50%에서 70%로 높아졌다.
그는 “아울러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며 집값 바닥론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을 사야겠다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