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무격리 입국 허용...동남아, 여름 앞두고 관광객 유치 잰걸음
2022-03-24 17:01
싱가포르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투어 입국 규제를 풀고 있는 가운데 흐름에 편승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리 총리는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에 대해 야외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관련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이날 보도했다. 입국 과정에서의 제한 조치 역시 대부분 해제된다.
리 총리는 "초기에는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 왔다"면서도 "여러 조건들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국내의 코로나 규제는 3월 29일부터, 입국 관련 규제는 4월 1일부터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와란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이번 여행 관련 규제 완화는 싱가포르가 국경을 완전히 다시 열었음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연이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역시 흐름에 탑승했다.
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국경을 재개방하며 무격리 입국을 도입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12월 일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중단했다. 이후 올해 초부터 태국은 다시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4월 1일부터는 방문자가 태국에 도착하기 전에 PCR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역시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