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79% "우크라 사태로 수출입 차질"

2022-03-23 15:48
중기중앙회, 수출입 중소기업 313곳 애로실태 조사
원자재 가격 급등에 채산성 악화 中企 80% 달해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80%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입 중소기업 31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간접 영향을 받는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입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0곳 중 7곳 이상(70.3%)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사태 영향의 지속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2023년 이후(30.5%) △2022년 4분기(29.1%) △2022년 3분기(20.0%) 순으로 응답해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기업들 중 32.3%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67.7%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의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물류 운송 차질(64.8%)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금 결제 중단·지연(50.7%), 수출통제에 따른 수출 차질(38.0%), 러시아·우크라이나 원자재 수급 차질(32.4%),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23.9%) 등의 순이었다.
 
간접 영향을 받는 기업의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73.2%)가 가장 많았다. 원부자재 수급 차질(56.4%), 원/달러 환율 급등(54.4%)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의 대응책(복수 응답)으로는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35.1%)와 납품단가 인상(35.1%)이 많이 꼽혔으며,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1.6%에 달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 및 중소기업 우선 수급(46.3%)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41.2%), 안정적 외환시장 관리(35.8%) 순으로 조사됐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79.0%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에 대해서는 10~30% 감소(33.2%), 10% 이하 감소(29.1%), 30~50% 감소(18.6%), 50% 이상 감소(10.5%) 등의 순이었으며, 영업손실 전환을 예상하는 기업도 8.1%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4.2%의 기업만이 전액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49.2%),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46.8%),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 우려(39.7%) 등의 순이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자체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외 원가절감(39.6%)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선(先)구매 및 확보(31.3%), 납품가격·일자 조정(29.1%), 대체 수입처 검토(16.3%) 등의 순이었다. 대응 방안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1%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을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34.5%) △원자재 구매 대금·보증 지원(32.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9.4%)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대금결제 중단,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급등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격”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