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료가격 급등…농업계 충격 더 커질 듯

2022-03-23 11:25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식량 가격 상승과 함께 비료 관련 원자재의 고공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상품 컨설팅 회사인 CRU에 따르면 비료 시장을 구성하는 암모니아, 질소, 질산염, 인산염, 칼륨 및 황산염의 가격은 연초 이후 30% 상승했으며 현재는 2008년 식량 및 에너지 위기 당시 가격을 웃돌고 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농산물 생산국 중 하나다. 게다가 러시아는 세계 비료 산업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는 세계 1위의 질소비료 수출국이자 2위의 칼륨 비료와 인 비료 공급국이었다. CRU의 크리스 로슨 비료 부문 책임자는 "러시아와 세계의 무역 거래가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 침공으로 수입업자와 물류업자들이 러시아 제품을 피하면서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비료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일시적인 수출 중단은 세계 식량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다. 

게다가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는 탄산칼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탄산칼륨의 글로벌 거래량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로슨 책임자는 "2020년 초부터 질소비료는 4배, 인산염과 탄산칼륨은 3배 이상 올랐다"면서 "선진 시장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높은 비용 일부를 상쇄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공급부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 역시 비료 생산에 필수적 요소다. 그러나 가스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하면서, 유럽 등 지역에서 비료 생산이 줄어 공급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전 세계 경제는 이미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지수는 식량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로슨 장관은 비료 부족이 장기화되면 장기 작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