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9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5G 핵심부품 31종 국산화

2022-03-22 15:40
5G 부품 해외 기술의존 해소...2025년 1000억원대 매출 기대

ETRI 연구원(흰색)과 참여기업의 연구원(청색)이 광송신모듈 제작을 위한 렌즈 정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5G 네트워크 광통신 핵심부품 31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통신 부품 전문기업 오이솔루션 등 9개사와 함께 31종의 부품을 개발하고 21종 제품의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약 57억원의 매출을 내고, 87명의 고용창출도 이뤄냈다. 향후 국내외 5G 서비스 확산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와 기업들은 화합물 반도체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25Gbps급 고속 광원 및 수광소자 등 대외 기술의존도가 높은 부품부터 광 트랜시버 등 완제품까지 다양한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주로 5G 안테나와 광중계기 장비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론트홀(Fronthaul)용 제품에 특화된 부품이다. 기존 10Gbps급의 4G LTE용 제품 대비 채널당 25Gbps급의 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질 뿐만 아니라 저전력화를 위해 55도의 고온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특성 등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대외 의존도가 높았던 25Gbps급 광소자는 엘디스, 오이솔루션 등 국내 기업의 노력을 토대로 중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ETRI에 따르면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ETRI 광패키징기술지원센터(OPAC)의 시설·장비 인프라 활용과 연구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 연구원이 보유한 광통신 관련 핵심부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덜어주면서 광통신 부품 개발과 상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과 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2019년 7종의 광통신 부품 사업화 성공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1종 개발, 21종 사업화로 57억원의 매출과 함께 68%의 높은 사업화 성공률도 이뤄냈다. 

이길행 ETRI 호남권연구센터장은 "광통신 부품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서 기술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밀착형 기술지원 서비스가 절실하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 분야와 인프라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호성 엘디스 대표는 "이번 25Gbps급 광소자 등 5G 광통신 부품의 개발과 상용화는 대일 의존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증거다. ETRI의 전방위적인 밀착 기술지원 서비스가 사업화 성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