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스 "한국 내 사업 본격 확대"...불꽃 튀는 로봇청소기 시장

2022-03-22 15:44
올해 시장 규모 2500억~3000억원 수준 전망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글로벌 기업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생활가전 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로봇가전기업 에코백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플래그십 제품군 ‘디봇 X1 패밀리’를 공개했다. 이날 ‘지금 만나는 미래의 로봇’을 주제로 출시된 신제품은 ‘디봇 X1 옴니’, ‘디봇 X1 터보’로 구성됐다.

디봇 X1 패밀리에는 대화형 자연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음성 지원 기술 ‘이코(YIKO)’가 내장됐다. 사용자는 이코를 통해 맵핑, 구역 지정 청소, 물걸레 세척·건조, 먼지통 비움 등 모든 과정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디봇 X1 옴니는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봇청소기 부문 최고혁신상을 거머쥐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플래그십 제품답게 ‘옴니 스테이션’을 통해 △먼지통 비움 △물 보충 △물걸레 세척 △열풍건조 등을 모두 자동으로 실행한다.

이날 신제품을 소개한 최용석 에코백스 이사는 “기존의 로봇청소기에 편리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고 청소 능력도 현존하는 제품 중 최고”라며 “먼지를 흡입한 뒤 물걸레로 닦는 4단계 청소가 이뤄진다. 흡입·물걸레 전용청소기와 비교해도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AI·센서 등을 활용한 기능이 탑재된 것도 디봇 X1 패밀리의 특징이다. 에이비(AIVI), 트루맵핑 2.0, 디토프(dToF) 3.0 센서 등을 활용해 집안 구조와 장애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날 에코백스는 플래그십 제품 발표와 함께 한국사업 확대도 선언했다.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전문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5월부터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문·관리 등 애프터서비스(AS)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장은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서비스망 구축”이라며 “방문이나 관리 서비스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80% 이상 준비된 상태”라고 자신했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코백스]

이처럼 에코백스가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규모가 2500억~3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가 2000억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50%까지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것은 로봇청소기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프리미엄화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국내기업인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에 힘을 주면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렇지만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에코백스 외에 로보락도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청소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에서 ‘기술지원 콜센터’를 구축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AS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더해 올해도 다음달을 시작으로 출시를 앞둔 신제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로보락 S7과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 ‘오토 엠티 도크’[사진=로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