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질병청-SK바사 국산 코로나19 백신, 하반기 국내 공급

2022-03-21 17:3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월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공급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사와 국내 백신 10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 차원으로 임상 2상 중간 결과와 3상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이라는 선구매 전제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상반기 내 허가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사의 백신이 국산 1호인 만큼, 국내의 다른 기업들이 후속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대조 백신으로 제공이 가능하도록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GBP510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활용한 항원합성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 물량은 1000만회 접종분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질병청의 접종 계획에 따라 해당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현재는 GBP510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인까지 포함된 임상 3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는 기록을 쓰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허가된 주요 5종의 코로나19 백신 중 2종(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위탁 생산해 공급한 데 이어 자체 백신까지 공급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추가 임상을 통한 접종 범위의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임상 1·2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6개월 후 GBP510을 추가 접종하는 자체 임상을 통해 부스터샷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 기 허가된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완료한 성인을 대상으로 GBP510을 교차 투여하는 부스터샷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9개 기관이 질병관리청 주도 연구자 임상 방식으로 진행하는 교차 부스터샷 임상은 지난해 12월 국내 식약처의 IND 승인 후 현재 만 19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 550여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 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GBP510은 SK의 기술력과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정부의 의지, 그리고 공공의 건강권을 위해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 기구들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GBP510을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에 대비하기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