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대란에 톤당 10만원 예상… 양회업계 주가 상승세

2022-03-21 15:50
제품가 인상 가속도… 실적 개선도 '긍정적'

 

“현장에서 시멘트 수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시멘트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톤당 10만원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시멘트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연탄 가격 급등과 생산량 축소, 수요 증가 등 삼박자가 맞아들어간 탓이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시멘트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인 성신양회가 3월 이후 현재까지 성신양회가 17.93% 올랐고, 삼표시멘트(11.94%), 한일현대시멘트(10.85%), 쌍용C&E(7.78%), 한일홀딩스(2.39%) 등도 상승했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시멘트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유연탄 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21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동북아 CFR 유연탄 가격은 18일 기준 339.72달러를 기록중이다. 작년말 기록한 136.4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료로 시멘트 1톤을 생산하는 데 0.1톤의 유연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은 상당부문 러시아산이 들어왔으나 최근 경제제재로 수급이 어려워 지면서 생산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물량은 2328만4856톤으로 호주 수입량인 4474만1608톤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며 전체 유연탄 수입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산 수입물량을 호주산으로 대체되고 있으나 높은 운송비 등이 더해지는 만큼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산에 비해 높아 원재료가격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탄소저감운동에 시멘트 업체들도 동참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것도 가격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업계는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가량 올려줄 것을 레미콘 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도한 레미콘 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앞으로 더 상승해 톤당 1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중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레미콘 업체들을 울며겨자먹기로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톤당 1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인상으로 이들 시멘트 업체들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원재료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이 지난해 평균 톤당 8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요소수 부족사태 및 운반비 증가 등에 따라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시멘트 업체들의 고시가격 18% 인상 통보가 얼마나 업체의 실제 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실제 판가에도 이러한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전이된다면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의 여지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연탄 가격부담이 매우 크다”면서 “하지만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예년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공급 확대 본격화로 시멘트 내수가 전년대비 7.9% 늘어난 5320만톤으로 예상된다”면서 “시멘트단가 추가 인상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연탄 가격 등 원가요인 급등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