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팔라듐 공급 불가 엄포 놓아도 중국 우회해 공급 이어갈 것

2022-03-21 14:4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팔라듐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팔라듐의 공급 불안이 최근 새롭게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 지속되어 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카베 도루 일본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 교수는 팔라듐 수급 불안정과 관련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리스크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더라도 팔라듐 공급은 이어질 것이라고 닛케이에 기고했다. 러시아가 공급을 끊겠다는 엄포를 놓을 경우 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할 수 있지만, 팔라듐 공급은 다시 원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팔라듐은 구리, 니켈, 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로 가솔린 차량의 매연을 정화하는 촉매제의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러시아의 수출금지 품목에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가 포함될지 주목해 왔다. 러시아는 전체 팔라듐의 40%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팔라듐 수출국이다. 러시아 외에는 남아프리카와 북미 국가들이 팔라듐을 수출한다. 

오카베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팔라듐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단언해도, 실제로는 중국 등 제3국을 우회해 팔라듐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여러 국가를 경유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공급이 계속되더라도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RIA노보스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