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신규 원전 본입찰 참여"…러·중 탈락

2022-03-18 15:02
안보평가 통과…美 WEC·佛 EDF와 3파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현지시간) 개시한 체코공화국 신규 원자력발전소 사업 본입찰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해 안보상 위험을 이유로 러시아 국영 원자력업체 로사톰과 중국 최대 원자력회사 중국광핵집단(廣核集團·CGN)을 신규 원전 입찰에서 전격 배제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WEC),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3곳에 안보 평가를 통과한 공급사에만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는 '2단계 입찰절차'를 안내했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을 비롯한 3곳을 대상으로 안보 평가를 했고, 올해 1월 말 모든 업체에 안보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다.

이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달 2일 내각회의에서 신규 원전 입찰 개시를 승인했고, 17일 체코전력공사 측에 입찰 개시 승인문서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 등 3곳에 입찰안내서를 발급했다.

한수원은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를 접수하고 내년에 입찰서 평가 결과를 정부에 제출한 뒤 이듬해인 2024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체코가 중시하는 안보·현지화·안전성·경제성·공기 준수 등 모든 면에서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에 최적 파트너임을 본입찰에서 입증하겠다"고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수원이 수주전에 나선 사업은 체코 남부 지역 두코바니에 세워질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 건설이다. 체코 정부는 녹색환경 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에너지안보를 강화할 원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하면 체코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최대 3기 원전 추가 건설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