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75% "우크라 사태로 피해"… 중기부, 수출마케팅 지원 나선다
2022-03-18 12:0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기준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수출액이 10만달러 이상이면서 3개국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중소기업 1019개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는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상품 교역, 금융시장,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은 대러시아 수출통제 강화 등으로 대금결제 지연, 물류선박 회항, 신규계약 차질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5.0%가 피해가 있다고 밝히는 등 러·우 사태에 따른 중소기업계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애로사항(복수 응답)은 △대금결제 차질(46.0%) △물류애로(29.3%) △수출계약 중단(25.7%)이었다.
또한 대다수 피해기업이 대체 거래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물류비 지원 (31.2%) △신규자금 공급(30.1%) △만기연장(23.2%) △정보제공(21.4%)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날 ’중소기업 분야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앞서 발표한 금융지원 방안에 이어 수출마케팅 분야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선박회항 및 항구계류 등으로 반송물류비, 지체료, 물품보관료 발생 등 피해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전용 물류바우처 트랙을 신설하며, 기업당 최대 1400만원까지 국비를 지원한다.
대체수출처 발굴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거 신설한다. 수출바우처 전용 트랙을 신설해 마케팅·홍보·전시회 참여 등을 패키지로 기업당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기업별 1대1 무역전문가 매칭 프로그램도 신설하며(100개사), 글로벌쇼핑몰 입점, 해외 수출전시회 참가 및 프리-비아이(Pre-BI) 프로그램 등에 가점도 새롭게 부과한다.
아울러 대체 수출처 발굴 프로그램 등은 4월중 공고해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재한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함과 어려움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면밀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에서도 오늘 발표한 수출마케팅 프로그램 등이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응TF를 발족한 뒤 지역별 60개 피해접수센터를 가동했다. 이후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접수 개시 등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