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평화 기원 속 조명받는 우크라 민족시인

2022-03-16 15:2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예술인들 역시 시대를 넘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미국 보스턴과 시카고, LA 등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시인인 타라스 셰우첸코에 관련한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과 시카고 등에서는 우크라이나 시인 타라스 셰우첸코에 대한 몰입형 전시인 '이머시브 셰우첸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발레리 코스튜크 전시 기획자는 "셰우첸코 시인은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위해 싸운 선구자"라며 "자유와 자국 고유의 문화를 위한 그의 끊임없는 투쟁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고 미국 보스턴 지역지 WBUR에 밝혔다. 전시를 통해 얻은 수익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라이트하우스이머시브 누리집]

 
타라스 셰우첸코(1814~1861)는 우크라이나의 국민 시인이다. 러시아 제국의 지배 하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민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250여편의 시를 남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리에서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외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Glory to Ukraine!)"이라는 구절 역시 셰우첸코의 시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라는 외세의 위협을 받으며 외신들은 셰우첸코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인의 이름을 딴 타라스 셰우첸코 키이우국립대의 김석원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번역본을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중 셰우첸코의 '유언'이라는 시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상황과도 닮은 내용으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유언'에서 그는 "나 죽거든 부디/그리운 우크라이나/넓은 벌판 위에/나를 묻어 주오"라며 고국의 땅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그대들이여/떨치고 일어나/예속의 사슬을 끊어 버려라/적들의 피로써/그대들의 자유를 굳게 지키라"며 우크라이나의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