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빈시점 오픈…막혔던 해외시장 물꼬 튼다

2022-03-16 06:00

롯데마트 베트남 냐짱점[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사업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출점이 연기됐던 베트남 신규점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연내 베트남 북중부에 15호점인 빈시(Vinh)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하거나 올스톱됐던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해외 점포를 운영하며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영향으로 11년 만인 2018년 4월 중국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집중해왔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신규점 출점을 잠정 보류해야만 했다. 

2008년 12월 호찌민시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4개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롯데마트 냐짱점을 신규 오픈하면서 2년 만에 첫 출점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도 했다. 동시에 베트남 마트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동다점 폐점을 결정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매장은 과감히 폐점하고 수익성이 높은 곳에는 출점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가 최근 해외사업부문을 해외본부로 승격한 것은 이 같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르며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소매 대형마트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 21호점인 라뚜 플라자점을 연이어 오픈했으며 현재 49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까지 현재 점포 수 대비 2배 넘는 1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할인점 사업부가 좀처럼 실적 반등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할인점 사업부 매출은 해외에 비해 4배 가까이 되지만 영업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국내 할인점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370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인점 사업은 기존 점포 매출 증가와 판관비 절감에 따라 전년 대비 22% 증가한 6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로 지난해 10억원대 적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