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MZ세대, 월급은 '찔끔' 빚은 '널뛰기'…소비 '뒷걸음질'
2022-03-15 13:59
한은,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발표…"경제에 부정적 영향 우려"
우리나라 경제 주력세대에 해당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 1.4배 높아진 반면 총부채 수준은 4.3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 규모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등 경제생활에 있어 과거 세대에 비해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은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근로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X세대(1965~1976년 출생)와 베이비붐(이하 BB세대) 세대의 근로소득 증가폭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2020년 기준 46.9%)가량을 차지하는 MZ세대 경제력과 소비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지만 이들의 자산과 부채, 소비 등은 과거 세대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2018년 기준 밀레니얼 세대의 근로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 근로소득의 1.5배 수준으로 높아졌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X세대와 부모 세대인 BB세대(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 증가폭을 하회했다.
MZ세대의 금융자산 역시 전기간(2001~2018년)을 보면 증가폭이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실 연구위원은 "MZ세대의 경우 불황기에 첫 취업해 근로소득이 낮은데다 생활비 등을 빼면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아 금융자산 축적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MZ세대의 소비 성향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MZ세대의 총소비는 200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3배 증가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동일 연령대 총소비 대비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17년 MZ세대 연령대의 소비성향은 총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 동일 연령대 소비성향 대비 0.9배 수준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