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두 달 연속 상승…9년 5개월 만에 최고치

2022-03-15 06:00
한은,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사진=EPA·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수 자체로는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3.5% 상승한 137.34(2015=100)를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는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9.4% 상승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상승한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 1월 83.47(월평균, 달러/bbl) 수준이던 두바이유가는 한 달 만에 10.7% 상승한 92.36을 기록했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7.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 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경우 각각 전월 대비 0.8%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원유가 11.1%, LNG(천연가스)가 8.1% 상승한 반면 견과가공품(-5.8%)과 액정표시장치용부품(-8.2%)이 주요 하락 품목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118.21)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3% 상승해 1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 제품 등이 올라 공산품이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소폭(0.1%) 오름세를 나타냈다.

손진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