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셀트리온 3형제 하락장 속 투자 대안 되나

2022-03-14 16:06

 

[사진=셀트리온]


거래정지 위기를 모면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그간 빠졌던 주가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크게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4.34%(7500원)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셀트리온제약은 6.09%(5700원) 뛴 9만93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11%(3400원) 상승한 7만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거래정지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결과다. 지난 3월 1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제7차 임시회의를 열고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셀트리온 3사에 대해 담당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조치를 의결했다. 회사와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통보가 없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거래정지) 대상이 되지 않는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과로 4년 가까이 이어졌던 셀트리온 3사에 대한 회계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조치 사항으로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등이 있으며, 이는 고의성에 의한 검찰 조치와 매매거래 정지를 우려했던 사항 대비 놀라울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증선위 결과로 인해 셀트리온 3사 주가는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 21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월 27일에는 장중 주가가 14만70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는 17만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유지했으나 작년 말 대비로는 19% 하락한 상태였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의가 아닌 과실로 결론남에 따라 검찰 고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통해 거래 정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관련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한 1월 14일 이후 주가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증선위 결과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선위가 셀트리온 그룹에 대해 회계정책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개선을 요구했고, 증선위도 신산업의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해소 할 수 있는 회계기준적용지원반(가칭)을 마련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김태희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을 포함한 펀더멘털 변화는 없지만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회계이슈가 불거진 1월 14일 당일 주가는 12.3% 급락했고 이후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한 만큼 셀트리온 3사뿐만 아닌 제약·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동건 신함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022년 이후 출시될 다수의 후속 바이오시밀러들에 대한 매출 기대치는 후발 주자 진입과 경쟁 심화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인 만큼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에서도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 보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 성장은 과거 대비 낮아져 이탈한 수급 회복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