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코치와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2025년 30~45GWh 생산

2022-03-14 15:57

SK온이 포드(FORD), 코치(Koç)와 함께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한다.
 
SK온은 포드, 코치 등 3자가 참여,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1926년 설립된 코치는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등을 생산 중이며, 연 45만5000여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직원 수는 11만명에 달하고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액 기준 3467억 리라(약 29조원)를 기록했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SK온을 통해서 조달된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그리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
 
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번에 SK온-코치와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세계 최고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SK온, 포드와 함께 파트너로 참여한 코치그룹은 에너지·자동차·내구소비재 등 다양한 핵심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등 터키 내 영향력이 높아 이번 유럽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BA 제2배터리 공장. [사진=SK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