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4만명 채용"…삼성, 상반기 공채 스타트

2022-03-13 15:30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유지
SW 개발직군은 역량 테스트 치러

삼성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공개채용에 나선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폐지한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은 13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에스원 등 18개 관계사가 함께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삼성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각각 게재했다.
 
입사 지원서는 오는 21일 오후 5시까지 접수받는다. 이후 △5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해왔다.
 
다만 소프트웨어개발 직군 지원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 대신 ‘S/W 역량테스트’를 치른다. 이는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PC를 사용해 실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다. 면접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채는 삼성이 과거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나서겠다는 계획을 실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3년간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삼성은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청년취업 기회 제공 △인재 육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앞으로도 최종학력, 출신대학, 성별 등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 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다.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부터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파격적으로 채용 제도를 혁신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앞두고 감독관이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