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 위해 美 위성 해킹했나…"미 정보기관이 조사중"

2022-03-12 13:4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위성인터넷 해킹 공격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영국 로이터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근거로 서방국가 정보기관들이 우크라이나의 위성 기반 초고속인터넷 접속을 방해한 신원미상 해커들의 사이버공격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공격했는데, 오전 5~9시 사이에 이곳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디지털 공격이 시작됐다.

공격을 당한 위성통신망을 소유한 곳은 미국 통신사 비아샛(Viasat)으로, 이 회사 관계자는 해킹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 사건으로 유럽에 있는 이용자 수만명의 위성인터넷 모뎀이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해커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일부 이용자에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위성과 모뎀 간의 통신을 끊었다. 인터넷 대리점 사업자들은 2주가 지났음에도 일부 이용자가 여전히 오프라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프랑스 ANSSI,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속 분석가들이 비아샛의 인터넷 접속을 원격으로 침해한 행위가 물리적 전쟁과 사이버전을 함께 시작하려고 한 러시아의 국가지원 해커 소행인지 가늠하고 있다.

로이터는 비아샛이 미국과 여러 동맥국을 위한 방위산업체로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위성인터넷을 공격한 행위는 이제까지 외부에 공개된 사례 중 가장 명확한 전시 사이버공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서방 정보기관이 관심을 쏟는 이유다.

로이터는 정부의 관련 계약서를 분석해 비아샛이 운용하고 있는 KA-SAT 위성이 우크라이나 군과 경찰에 인터넷 접속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미 특수작전사령부(SOCOM) 출신 기술자 파블로 브로이어는 이 연결이 끊기면 우크라이나의 대 러시아군 작전능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에 대해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사이버공격에 가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거듭 부인해 왔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포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