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룹 모태 '직물 사업' 66년만에 중단
2022-03-11 15:17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그룹 모태 사업인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중단한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56년 섬유 국산화를 선언하며 대구에 제일모직을 세우고 원단을 생산한 지 66년 만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오는 11월 말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 공장을 닫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일부 부지를 임차해 직물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2018년 이후 4년간 누적 적자가 80여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악화가 지속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SDI와 오는 11월 말인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을 감안해 부지확보와 분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직물 사업의 경쟁우위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러 사업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중단과 함께 직물 사업을 담당해온 인력에 대해서는 내부 전배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향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시장 성장에 맞춰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