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총 시즌...삼성전자 등 업계 '주가 부양' 화두는?

2022-03-10 17:43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전자 업계가 연이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최근 개인 주주가 증가하고 ESG(환경·사회·지배 구조)가 강조되면서 기업들은 과거보다 주총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일부 기업의 경우 주주총회장에서 뜨거운 설전이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4명을 새로 선임한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DS부문장으로 선임된 경계현 사장, 박학규 신임 경영지원실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개인 주주의 수도 많고 워낙 사회적인 관심이 많아 올해 주총 역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첨단 공정의 수율이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의무화 논란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주주들에게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최근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전원 교체하는 강수를 둔 만큼 미래 사업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24일 주총을 열고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유리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웹OS 오토를 비롯한 다수의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발굴을 도모하고 나설 전망이다. LG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만큼 신사업이 적절한 선택인지를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LS일렉트릭의 경우 EV릴레이 사업을 물적분할해 가칭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설립하는 안건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이 알짜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존속기업의 주가는 하락한다.

실제로 LS일렉트릭 역시 지난달 8일 EV릴레이 사업 분할을 공시한 다음날인 10일 전날 종가(4만8950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LS일렉트릭 지분의 46%를 지주회사인 ㈜LS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물적분할 안건은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오는 24일 LG전자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