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 철수로 쓴맛 본 롯데…롯데온서 뷰티사업 재기 노린다
2022-03-11 06:00
내달 롭스 온라인몰 종료하고 40여개 매장 올해 전면 철수
롯데쇼핑, 롯데온 '온앤더 뷰티'로 화장품 사업 확장
롯데쇼핑, 롯데온 '온앤더 뷰티'로 화장품 사업 확장
롯데쇼핑이 H&B스토어 ‘롭스’를 시장에서 철수한다. 올리브영이 장악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백기를 든 것이다. 롯데쇼핑은 롭스 로드숍을 철수하는 대신 롯데온 내 화장품 전문관 신설로 화장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롭스 로드숍을 전면 철수하고 이달을 끝으로 롭스 온라인몰과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한다. 롭스는 롯데마트 숍인숍 개념의 ‘롭스 플러스’로 탈바꿈한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 홍대점에 롭스 1호점을 오픈하며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매년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롯데쇼핑은 롭스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롭스플러스’를 내놨다. 롭스 플러스는 20·30대가 타깃인 롭스와 달리 롯데마트 주요 고객층인 40·50대까지 아우르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안티에이징 화장품 등에 집중한다.
롯데온 담당자는 “롯데백화점이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부터 로드숍 인기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곳은 롯데온이 유일할 것”이라며 “4월에 선보이는 온앤더 뷰티 역시 백화점과 롭스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에서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화장품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낮으면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많은 플랫폼이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시장에 진출해 온라인 화장품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브랜드 구성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롯데온의 경쟁력 확대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