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유통업계 '빅3' 주총 관전 포인트는

2022-03-10 06:00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 = 각 사][사진 = 현대백화점]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유통 빅3'의 주총 화두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한 '신사업 발굴'과 세대교체를 위한 '이사회 재정비' 등이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를  높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이 이달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실시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모두 이번 주총을 전자투표제로 실시한다. 

오는 23일 주총을 여는 롯데쇼핑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2800원으로 책정됐다.

신세계그룹은 24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신규 이사 선임 및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울 신규 사내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온라인'에 방점을 둔 신사업도 추가한다. 신세계는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했다. 

또 사외이사로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하고,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정관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 관련 내용이 추가된다. 배당금은 1100원으로 지난해 1000원에서 상향했다.

롯데지주의 구체적인 정기 주총 일시와 내용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롯데그룹이 최근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총의 가장 큰 화두 역시 '신사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시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둬 다시 한번 국민연금이 반대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유통 3사는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신사업 추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참석 독려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