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연구진들 "경미한 코로나도 뇌 손상 일으킬 수 있어"...영구적 손상 여부는 불확실
2022-03-08 16:20
코로나에 가볍게 걸리더라도 후각 및 기억력과 관련한 뇌 조직이 손상되고, 인지 능력이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세 785명의 뇌를 조사하며 이러한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구팀은 전체 참가자 785명 중 프로젝트 중간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401명과,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384명의 뇌 스캔 영상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의 후각 및 기억력과 관련한 뇌 부위인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의 회백질 양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코로나 감염자들의 정보 처리 능력 및 인지능력 역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이러한 뇌 부위가 줄어드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후 이러한 증상이 개선될지, 또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을 이끈 그웨넬 두아드 옥스퍼드대학교 임상 신경과학부 교수는 연구에 참가한 중증 환자들의 숫자가 15명에 불과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중증 환자들은 경미한 증상을 겪은 환자들에 비해 더 많은 뇌 손상을 겪은 것으로 시사된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두아드 교수는 코로나 감염자들이 가벼운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의 점수를 냈지만, 문자와 숫자를 섞어둔 뒤 순서를 파악하는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는 감염자들이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집중력 및 정보처리능력 저하 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과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뇌가 손상될 수 있다고 빠르게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두아드 교수는 뇌 가소성을 언급하면서 "나이든 사람들의 경우에도 뇌는 성장하고 재조직되며 어느 정도까지는 재생될 수 있다"라고 가디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