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文 "나라·국민 운명 택하는 마음으로 투표 임해달라"

2022-03-08 10:53
국무회의서 투표 참여 독려…확진자 투개표 관리 주문
"강릉·동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인명 피해 없어 다행"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개의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나라와 국민의 운명과 미래를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국민의 시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사전투표에서 37%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보다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일 본투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국민의 집단 지성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내일 본 투표에서는 사전투표 때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들의 투표 참여가 예상된다”면서 “투표 시간을 연장하여 확진자가 연장된 시간에 별도로 투표하게 하는 것도 처음 시행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는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투·개표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특히 사전투표 관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진자들의 투표권 보장에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들의 투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한다면 고통스럽기도 하고 증세가 나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 데도 특별히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한 강원·경북 일대의 대형 산불과 관련해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이 매우 다행이며 주요 시설도 지금까지 잘 지켜냈다”면서 “산불 진화에 있는 힘을 다해 준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심이 큰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번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이재민들을 돕고 있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오늘 강릉과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면서 “영농 재개와 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에도 힘쓰는 등 피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높아진 국가 위상에 따라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력이 커져서 세계적인 과제와 국제 협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된 것은 보람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범정부 비상대응체계를 더 강화해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등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 안보, 경제, 에너지, 신흥 기술 등 다방면의 위험요인과 도전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미래를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