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화재위험경보 '심각' 발령…전국단위 처음

2022-03-05 09:51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음지마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울진‧삼척 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소방청이 5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지역 소방본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심각' 경보를 발령한 적은 있었으나,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을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8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경북·강원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는 상황, 이번 주말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이고 투표일이 다가오는 상황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 따르면 화재위험경보의 '주의'는 기상특보(주의보)가 1개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내려진다. '경계'는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 2개가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1개가 발령됐을 경우에 발표된다. '심각'은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가 3개 이상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2개 발령됐을 경우 내려진다.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소방관서는 가용 소방력의 100% 즉시 대응태세를 유지한다. 소방당국은 발령 기간 중 소방관서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불시 비상연락망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또 산불 등 화재발생 시 초기 단계부터 소방관서장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며, 산림인접마을 등 화재 취약지역에 대해 화재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비상소화장치 사용법과 화재예방 교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