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운수창고,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 전망… 대한항공·HMM '주목'

2022-03-05 08:32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사진=대한항공]

2022년 1분기 마감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스피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섹터는 운수창고업으로 확인됐다. 섹터 내에서는 대한항공과 HMM, 팬오션 등의 영업이익 상승폭이 클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 추정치는 43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021년 2분기(45조7159억원)나 3분기(51조4011억원) 대비로는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1개월 동안 추정치가 6.78%포인트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운수창고 섹터는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이날 기준 운수창고 섹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5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74%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1개월 동안 컨센서스도 2.14%포인트 상향 조정되면서 호실적을 예고하는 중이다. 운수창고 섹터 구성종목은 △대한항공 △HMM △팬오션 △한진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진에어 등이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19개 섹터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섹터는 9개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운수창고 섹터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모든 섹터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구성종목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85%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HMM(152.03%), 팬오션(122.28%), 한진(113.68%)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높게 집계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은 항공사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지만 러시아와 유럽 간의 상호 제재 조치에 따른 영향이 대한항공에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럽 항공사들의 동아시아 운항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 화물운임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항공 화물운임의 강세가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HMM은 물류병목현상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수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항이 중단되고 있으며 일부 해운사는 러시아를 오가는 선박을 중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주 항만노조 임금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점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