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옆 비규제지역 찾는 수요자들…비규제지역 거래량↑
2022-03-05 06:00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한 반면, 비규제지역은 거래량 증가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변 비규제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직 대출 문턱이 비교적 낮고 곳곳으로 교통 호재도 있어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보면, 전 지역 규제에서 벗어난 경기도 이천시의 거래량은 지난해 기준 총 42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591건 대비 62.87% 증가한 수치다.
연천군 역시 동기간 거래량이 2배 이상(182건→372건) 늘어났다. 이외에도 △여주시 81.42%(1055건→1914건) △포천시 44.84%(1124건→1628건) △가평군 36.3%(281건→383건)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매매 거래량이 37.32%(28만5246건→17만8793건)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청약시장에서도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초월역 1∙2단지’는 각각 62.04대 1, 53.7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단지는 인근 경강선 초월역을 통해 판교, 분당 및 강남 등으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11월 여주시에서 선보인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는 1순위 평균 24.68대 1의 경쟁률과 함께 여주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여주역을 보도로 이용 가능하고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 등 호재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및 경기 도심 일대에서 높은 집값 부담 등의 이유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가 늘어나면서,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춘 비규제지역 내 신규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의 조건이 충족되면 1순위 자격이 되고, 규제 지역 대비 대출 규제도 비교적 덜하다. 여기에 전매제한 기간도 비교적 짧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비규제지역 내 우수한 교통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나왔다. 예컨대 경기도 이천시에 자리한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 84㎡는 올해 1월 7억1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년 동월의 최고 거래가(6억1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1억원 이상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일대에 다수의 광역 교통망 호재가 본격 추진되면서, 다소 외곽에 위치한 비규제지역에서도 지역 도심 및 서울 등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리며 적당한 가격대의 신규 단지를 찾는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신규 단지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