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세종 조치원 전용 84㎡, 4억6000만원…"일주일새 몇천씩 올라"
2021-01-25 14:39
호가는 5억1000만원에 달해…새해도 신고가 행진
지난해 국회이전론으로 뜨거웠던 세종시의 주간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인근 비규제 지역인 조치원읍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에도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풍선효과를 입는 모습이다.
25일 세종 조치원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죽림리 '조치원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23일 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현지에 따르면 동향 매물이었는데도 최고가에 팔렸다. 단지 내 귀한 확장형 매물이었던 탓이다. 전언에 따르면 이 평형의 호가는 현재 5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미 '국민평수'라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는 이미 4억원을 훌쩍 넘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조치원자이'와 '신흥푸르지오' 전용 84㎡는 이달 9일과 12일 각각 4억3000만원 찍었다. '신흥푸르지오'는 석 달 전까지도 3억1000만원대였으나, 1억2000만원가량 뛰었다. 현재 호가는 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치원 D공인 관계자는 "올 초부터 1억원 이상씩 올랐다. 세종이 오르면서 조치원도 같이 올랐다. 일주일 새 3000만~4000만원씩 뛴다"며 "입주할만한 매물이 많이 없다. 매도위주 시장이라 사려는 사람 많고 매물은 없다. 아무래도 아직은 더 오를 여지가 더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방 등 외지는 물론이고 세종 도심에서도 문의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세종 시내에서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조치원 매매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조치원은 세종 도심과 인접한 지역인 데 반해 주택가격 격차가 커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다.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대출규모 등을 검토했을 때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일산 등 수도권 지역이 서울의 낙수효과를 입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주택매수가 금융규제로 인해서 호재보다는 낮은 금액대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조치원 단지들 대부분이 신축이 아니기에 가격을 선도하거나 주도하기는 어렵겠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 아파트값은 여당에서 국회의사당 이전 논의를 지속하면서 더욱 치솟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최근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과 관련, "상반기 내 법과 제도 완비를 여야 지도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에 따르면 2월에는 세종의사당 공청회를 개최하고 올해 세종의사당 설계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정부 부처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활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고 있고, BRT(간선급행버스)·광역버스 등 교통망 확충으로 실거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