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심상정, 野 단일화에 "안철수, 거대 정당에 무릎 꿇어"

2022-03-03 16:28
3일 긴급 기자회견..."돌아올 수 없는 길 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소신을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겨냥,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 협력하며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정치변화를 이뤄내길 바랐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제3지대 대안으로 안 후보를 소환해온 국민들의 실망도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새 정치를 표방했지만 사실 그동안의 정치개혁, 제도개선이라든지 정치개혁에는 힘을 거의 싣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과 다당제 연정에 대한 의지도 밝혔으니 국민의힘과 통합하더라도 그 소신을 꺾지 않길 바라겠다"고 요청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 이재명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도 있을 수 있다"며 "오늘 단일화가 이후 선거 구도에 복잡한 변수를 만들어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심상정 쪽에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결집할 표는 더 없을 것 같다"며 "그동안 큰 당의 편에서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그런 분들 갈 분들은 다 갔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서는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교체, 정권 재창출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원적 민주주의"라며 "기득권 양당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를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저 심상정에게 부담 없이 소신투표 해달라. 사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