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6년까지 28조원 투자···전동화 차량 중심 영업익 10조 목표

2022-03-03 10:30

기아가 2026년까지 28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첨단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는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지난 2020년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plan) S’의 혁신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12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톱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중장기 재무실적 목표로는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 달성을 제시했다.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핵심 요소로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전기차 판매 확대 △신사업·신기술 상용화에 따른 추가 매출 및 수익 구조 확보를 꼽았다.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2022년 5% 수준에서 2026년 21%로 늘어날 전망이며, 볼륨 확대와 전기차 차종의 빠른 수익 개선이 이뤄져 전기차를 통한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수익성 기여 비중)도 2026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모든 친환경차의 이익 기여 비중이 2026년에는 52%에 달해 내연기관 모델의 수익 기여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향후 5년간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2021년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며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