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尹·安 단일화에 與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역풍 가능성"
2022-03-03 10:25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 단일화에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며 "지금까지 (야권의 단일화)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후보 유세 기조나 선거전략에 변화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막판 변수가 하나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후보와 선대위의 전략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준비된 경제 대통령'으로 후보 간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고, '정치교체'로 외연을 확장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토론회에서 확실하게 이 후보가 준비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윤 후보는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야권 단일화가 지지율에 미칠 여파에는 "오늘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행위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중도 부동층이 결집할 수 있다"면서 "과정 자체가 불투명하고 그동안의 갈등이 어떻게 해소됐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내일이 사전투표라 급해서 막판에 (단일화를) 한 것 같다"며 "오늘 하루 여론 추이가 사전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 본부장은 '정의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물리적 단일화는 쉽지 않다. 내일부터 투표인데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며 "우리가 가진 전략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소식에 "안타깝고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당 사이에는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특별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여영국 당 대표도 긴급기자회견을 해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