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尹·安 단일화에 與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역풍 가능성"

2022-03-03 10:25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 단일화에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며 "지금까지 (야권의 단일화)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선대위는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 당원·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며 "우리에겐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후보 유세 기조나 선거전략에 변화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막판 변수가 하나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후보와 선대위의 전략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준비된 경제 대통령'으로 후보 간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고, '정치교체'로 외연을 확장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토론회에서 확실하게 이 후보가 준비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윤 후보는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사전투표가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지금 보수 진영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사전투표율이 높아질 것인데, 보수 진영도 참여해 높아진 것을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단일화가 지지율에 미칠 여파에는 "오늘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행위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중도 부동층이 결집할 수 있다"면서 "과정 자체가 불투명하고 그동안의 갈등이 어떻게 해소됐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내일이 사전투표라 급해서 막판에 (단일화를) 한 것 같다"며 "오늘 하루 여론 추이가 사전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 본부장은 '정의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물리적 단일화는 쉽지 않다. 내일부터 투표인데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며 "우리가 가진 전략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소식에 "안타깝고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당 사이에는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특별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여영국 당 대표도 긴급기자회견을 해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