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돌파…한은 "수년 내 4만 달러도 가능"
2022-03-03 10:32
지난해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첫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역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개선됐고 연간 성장률은 4.0%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수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2020년(3만1881달러)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 기준으로는 4024만7000원으로 7% 늘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3만 달러를 첫 돌파한 2017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서 경기가 회복하고,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3%포인트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향후 수년 내 4만 달러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환율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성장률 호조 속에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 역시 4.0%를 달성했다. 이는 2010년(6.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출은 9.9% 늘면서 2011년(1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도 6.6% 증가하면서 2010년(1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거뒀다. 서비스업도 3.7% 늘면서 2018년(3.8%) 이후 최고치였다. 다만 건설업은 2.1% 감소하면서 2019년(-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이 포함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이번 상승세는 교역조건 악화 속에서 내수 디플레이터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