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장자회사 주가 부진으로 지분가치 감소… 목표주가 '하향'" [하나금융투자]

2022-03-03 08:31

[사진=아주경제 DB]


하나금융투자는 3일 LG에 대해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를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과 LG전자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LG의 주가가 지난해 5월 LX홀딩스 인적분할 이후 본격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는 LG와 LX 대주주간 지분교환 완료로 계열 분리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에도 시가총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으로 LG화학 등 상장 자회사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8.7%에 달해 저평가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해도 당분간 투자 심리 약화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증가 가능성도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LG화학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납사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유럽향 매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전쟁으로 글로벌 니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가전 및 TV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LG CNS 상장과 S&I코퍼레이션의 배당 확대로 비상장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상장 가능성이 높은 LG CNS는 장부가치가 2000억원 수준이지만 기업공개(IPO) 시 스마트물류 1위 강자로서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S&I코퍼레이션의 경우 사업자회사 지배지분 처분을 통한 약 6543억원 규모의 현금 확보가 예정돼 있어 LG의 배당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