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XR콘텐츠에 꽂힌 LG유플러스...아시아 넘어 중동 간다

2022-03-03 09:00
중동 유력 통신사와 XR콘텐츠 제휴 협력...'K-콘텐츠' 바람 일으킨다
콘텐스 서비스 강화 '우선'...해외 OTT 사업자 추가 협력 가시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확장현실(XR) 콘텐츠’에 꽂힌 LG유플러스가 중동 공략에 나선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MWC를 찾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나흘간 강행군을 펼치면서 29개국 35개 통신사 관계자를 만나 XR콘텐츠 수출 등을 논의했다. 실제 중동 유력 통신사와 XR콘텐츠 제휴 협력을 맺으면서 앞으로 중동에 ‘K-콘텐츠’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XR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MWC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중동 통신사를 집중 공략했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수단·요르단·바레인·남수단 등 7개국에서 약 5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자인(Zain) 그룹과 XR콘텐츠 제휴 협력을 맺었다. 아울러 오만 1위 통신사인 오만텔과도 XR콘텐츠·솔루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황 대표는 “전시관에서 외국 주요 업체를 상대로 XR콘텐츠를 시연했다”면서 “그중 3개 업체와는 직접 톱 메니지먼트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이는 굉장히 큰 수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인 그룹과 LG유플러스 간 업무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말렉 함무드 자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XR콘텐츠 중 핵심으로 생각하는 건 ‘U+아이돌라이브’다. U+아이돌라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U+아이돌라이브는 아시아를 접수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300만 달러(약 277억원) 규모의 XR콘텐츠를 수출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화두인 ‘메타버스’에 대해선 “CES에 이어 이번에도 대세인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실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직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은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만들기보다는 내실 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협력을 맺고, 디지니플러스와는 단독 제휴를 맺어 국내 IPTV 시장에서 OTT를 선도해왔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추가적으로 외국 OTT와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 “국내 여러 루트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OTT를 전반적으로 통합하면서 고객들이 OTT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유플러스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3.5㎓ 대역 주파수 추가 할당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정부에 유감을 표했다. 황 대표는 “20㎒가 가용 주파수로 나와 있고 그걸 쓰면 국민들에게 편익을 줄 수 있는데 지연되고 있는 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과기정통부가 좀 더 빨리 의사 결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