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백병원 납품' 화이트팜 특별세무조사…탈세 혐의 포착?
2022-03-03 06:00
동종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화이트팜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국세청은 화이트팜이 지난 2016년 설립 후 학교법인 인제학원 산하 백병원 의약품 납품 중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백병원의 연간 의약품 재료비 중 40% 이상이 화이트팜을 통해 지출됐고, 화이트팜 매출 중 백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화이트팜과 백병원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과세당국은 두 법인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탈루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이트팜은 지난 2016년 4월 설립 후 기존 성산약품이 가지고 있었던 백병원에 대한 의약품 납품권을 넘겨받았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산하 백병원은 서울백병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전국 5개 종합병원과 3500여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화이트팜은 설립 후 백병원 납품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갔다. 설립 이듬해인 2017년 50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년 후인 2019년 1629억원으로 세 배 넘게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억원에서 13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642억원, 133억원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이트팜은 설립 후 백병원 의약품 납품권을 기반으로 과거 성산약품을 통해 백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던 일부 도도매 업체들에 과도한 마진을 요구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본지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화이트팜 측 견해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회사 측은 끝내 반응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