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95.5조원 투자···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정조준

2022-03-02 15:00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 17종 이상으로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95조5000억원을 연구개발과 미래 사업 등에 투자한다. 

현대차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집중 지역 내 생산 확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배터리 모듈화 등을 포함한 배터리 종합 전략 추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EV 상품성 강화 등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근간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이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은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미래 사업 등에 95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내 1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 시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 초반에서 2030년 7%로 늘어난다. 현대차그룹 기준으로는 지난해 6%가량에서 2030년 약 12% 수준으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2021년 현재 4% 수준인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6년 17%, 2030년 36%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 판매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완전히 옮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각국의 전기차 시장 지원 강화 정책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주요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역별로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판매량 중 69%를 차지하는 전기차 48만대를 판매해 현지 전기차 점유율 6%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29만대(전기차 판매 비중 36%)를 팔아 전기차 점유율 58%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 차종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 전기차를 판매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 방안으로 생산 효율화와 최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배터리 종합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기존 내연기관 중심인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신속히 전환하기로 했다.

나아가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