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 커지는 코로나 확산세...1주일새 2배 이상 급증

2022-03-03 18:11
28일, 1만2580명 추가확진...코로나 치료제 40만정 긴급배포 지시

베트남 내 코로나19 증가세가 최근 북부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수도 하노이에서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베트남 전국 신규 확진자는 12만2471명 발생했고, 이 중 하노이는 1만2580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노이는 지난달 21일 5477명 발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에는 코로나 확진자 46만6461명이 치료 중이다. 이 중 45만9364명이 자가격리로 재택 치료 중이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6140명, 중증환자로 분류돼 집중격리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957명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하노이 보건청은 확진자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200㎎‘ 40만1000정을 22개 지역 보건소와 5개 병원에 할당하기로 지난달 28일 긴급 결정했다. 

보건청은 또 의료체계에 대한 압력과 위중증 환자 증가 억제를 위해 몰누피라비르 치료제를 목록에 있는 보건소·병원에서 배분받아 격리 시설과 재택 치료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배포할 것을 요청했다.

쭈응옥안(Chu Ngoc Anh)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전염병 예방·통제 특별회의에서 △의료체계 과부하 해소 방안 △건강보험 지급 관련 절차 △필요한 인력·장비·병상 추가 확보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쭈응옥안 위원장은 "시는 최근 새로운 감염 사례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시급히 분석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아직 없지만 사실상 델타 변이와 함께 하노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공통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 평가를 인용해 "하노이의 유행 정점 시기는 지금 시점부터 2주 후인 3월 중순쯤인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는 시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큰 압력이 되면서 방역체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쩐닥푸(Tran Dac Phu)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비상운영센터 수석 고문은 '뗏(Tết·설날)' 연휴 이후 시민 수백만 명이 귀향차 이동한 것과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정상 재개한 것 등은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 총 감염자 수는 현재 340만명을 넘어 225개 국가·지역 중 30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망률은 1.2%인 40만200명 이상으로 세계 24위권이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 기준 18세 이상 인구 대부분이 1차 접종을 했고 98%가 2차 접종, 34% 이상이 3차 접종을 했다.
 

지난달 22일 하노이 황리엣(Hoang Liet)동 보건소에서 시민들은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누리집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