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코로나19 재확산에 각급 학교 등교 중단

2022-02-26 07:55
하루 평균 4000명대 발생...오전수업 찬성률 50% 불과

지난 2월 10일 베트남 하노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갈무리]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폭증하자 시 정부가 각급 학교 대면 수업을 잠정 연기했다. 하노이시는 21일(현지시간) 재개할 예정이던 12개 중심 구역에 위치한 초·중·고의 정상적인 등교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훈련부에 따르면 하노이의 코로나19 지역 확산과 한파 등 이유로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 12개 시내 구역에 위치한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다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보건부에 따르면 하노이는 지난 일주일 사이 평균 4948명의 신규 일일확진자가 발생해 지속적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2일 확진자 수가 6860명을 기록해 2020년 초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첫 사례를 확인한 후 하노이의 최고치였다. 또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2월 21~25일 주간에 하노이시가 강한 찬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하노이시는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자 작년 5월부터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하노이시는 작년 11월부터 중·고등학교 졸업반을 시작으로 등교를 재개한 뒤 학년별로 대면 수업을 확대해왔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오전에만 수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시 당국이 오전에만 초등학교 수업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돌려보내는 데 동의하는 부모의 비율은 약 50%였으며 특히 나이가 어린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의 경우 30% 미만의 학부모만 자녀들의 등교에 동의했다.

자녀들의 코로나19 감염위험과 함께 자녀들을 등교시키면 오후 수업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이 근무시간 중간에 자녀를 데리러 가야 하는 등 가정생활에 불편과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