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나선,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절반이상 감축

2022-02-17 18:35
지난해 세후 손실 2800억동...누적적자에 상장폐지 경고

베트남의 대표적 택시회사인 비나선(Vinasun)이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비나선은 최근 발표된 재무 보고서에서 2021년 말 기준 직원은 1877명으로 연초에 비해 2500명 이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9개월(1~9월)은 약 600명이 퇴사했고 연말 3개월(10~12월)에 약 1900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2번_따롱히(Ta Long Hy) 비나선 부사장 [사진=교통신문(bao giao thong) 누리집 갈무리]


따롱히(Ta Long Hy) 비나선 부사장은 "감원된 2500명의 인원 중 약 700명의 사무직 근로자와 1800명의 운전 기사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승객이 줄어든 탓에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운송 시장 회복 속도와 낮은 작업 부하 등은 인력 상황의 급격한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직원은 이직하거나 귀향으로 가거나 또는 전염병 지역에 갇혀 도시로 아직 돌아가지 못한 것도 최근 인사변동이 크게 늘어난 원인들 중 하나"라면서 "다만 퇴사자의 보험금과 퇴직금을 전액 지급했으며 나중에 사업 활동을 재개해 정상화되면 퇴사자들을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나선은 그랩 등 경쟁업체 출현에 이어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직원을 감축한 것도 처음이 아니라 3년 연속이다. 지난 2019년 해임된 직원 수는 약 1000명, 2020년에는 약 1400명이었다. 앞서 비나선은 19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응우옌티당트(Nguyen Thi Dang Thu) 부사장을 경영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도 했다.

비나선은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2020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4840억동(약 255억68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인건비도 절반으로 감소해 약 2500억동(약 131억75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이 줄수록 적자폭도 확대됐고 세후 손실은 당초 시장의 추정치(790억동)에서 2800억동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비나선은 회사 주식(VNS)을 호찌민시 증권거래소(HOSE)에서 상장폐지해야 할 수도 있다. 베트남은 증권시장 관련법 시행령 제155호에 따라 3년 연속 손실을 입은 기업은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호찌민시에서 택시가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소식이 퍼졌을 때 비나선 주가가 8500동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만1100동(약 583원) 수준이다. 

 

한 공항에 위치한 택시 승차장에서 세우고 있는 택시 여러 대의 모습 [사진=탄니옌(thanh nien) 누리잡 갈무리]